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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못
옛 모습이 그립다...
소재지 : 경북 상주시 함창읍

공갈못은 의림지, 벽골지와 더불어 삼한시대에 수축된 저수지다.
상산지 기록에 의하면 못둑의 길이가 860보, 못 주위의 길이가 1만6,647척이라 한다. 못에 물이 차면 수심이 다섯 길이나 되고 서쪽 못가로는 연꽃이 만발하여 중국의 전당호와 비견할만하다고 했다.

오늘날 못은 논으로 변하여 예전의 모습을 알 길 없다. 다만 이 곳이 예전에 못이었음을 알려주는 비석이 있다. 또 함창 읍지 몇 리에 걸쳐 피어 있는 연꽃은 옛 풍광을 짐작하게 한다.

상주, 공갈못을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연밥 따는 노래가 있다. 연정, 사친을 주로 담은 민요 성격의 이 노래는 상주, 함창을 중심으로 전해지고 있다.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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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
  • 공갈못(공검지)의 황룡
  •   상주에 사는 김씨라는 사람이 경주를 다녀 오는 길에 아리따운 한 미녀를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김씨는 여자의 얼굴이 너무나 아름답고, 옷차림도 황홀하여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대구 근처 우명원에 도착하니 미녀는 갑자기 물을 이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물을 방안에 쏟아 버리고 황룡으로 변했다.

    얼마 뒤 다시 미녀가 하는 말이 "나는 경주 용담에 사는 용녀인데 지금 공검지에 가면 그 못에 있는 암용과 싸움이 일어날 것이니, 당신은 나를 도와 주시오" 했다.

    세 용 가운데 청룡은 나의 남편이요, 황용은 나요, 백용은 나의 출가를 방해하는 암룡이니 그 백룡을 죽여 달라고 청했다. 김은 죽여 줄 것을 약속하고, 그날 그 시간에 공검지로 나갔다. 과연 세 용이 업치락 뒤치락 결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김은 급히 허리에 찼던 칼을 뽑아 백룡을 향해 친다는 것이 잘못되어 청룡의 허리를 자르게 되었다. 청룡은 피를 흘리며 못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황룡이 나타났다. 김을 향하여 당신은 어찌하여 백룡을 죽여 달라고 했는데 청룡인 나의 남편을 죽였느냐고 원망했다.

    그리고 노려보며 "당신은 나의 남편을 죽였고, 나를 과부로 만들었으니 원수이긴 하지만 나와 같이 살아야 된다"고 했다. 김씨는 집으로 가서 부모 형제와 처자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오겠다고 공검지를 나섰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열이 오르고, 머리가 아파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 이튿날 죽고 말았다.

    김씨네 사람들은 크게 놀라 무당을 데려다 알아 봤더니 용신의 장난이라 했다. 못가에 제단을 쌓고 무당을 불러 기도하게 했다. 그 때 못속에서 황룡이 나타나더니 "나는 당신이 오기를 학수고대했는데 오늘에야 왔구려" 하면서 무엇인가 포옹하는 몸짓을 하며 못속으로 들어갔다. 황룡이 김씨의 영혼을 안고 들어가 부부로 잘 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무너지지 않는 공갈못 둑
  •   아득한 옛날이었다.
    마을 윗쪽 있는 공갈못에 둑을 쌓는 일이 시작되고 있었다. 벌써 여러 차례 하는 일이었으나 이번만은 그 어느 때 보다 더 거창하게 쌓는다고 마을 사람들은 총동원되어 공사를 하고 있었다.
    원래 이 못은 어쩐 일인지 아무리 튼튼하게 둑을 쌓아 올려도 큰 비만 한번 오게 되면 무너져 버려서 마을의 논밭이 물바다가 되는 것이다.
    큰 피해를 당해 온 마을 사람들은 벌써 여러 차례 둑을 쌓았으나 매양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한참 공사를 하고 있던 어느 날, 한 낯선 중이 이곳에 나타나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점심 때가 되어 일손을 멈추었을 때 그 중은 둑으로 걸어 갔다.
    "나무관세음 보살, 시주승 문안 드리옵니다."
    "어서 오십시오. 스님."
    "공양미를 얻으려고 마을에 들렸더니 이 곳에 모두 계신다고 해서 염치없이 찾아 왔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어서 이리 앉으셔서 같이 점심이나 드시지요."
    "고맙습니다. 그럼 조금만 주십시오."
    "그런데 금년에도 농사를 망쳐서 먹을 것이라곤 감자 떡 밖에 없는데 잡수실 수 있을는지요."
    "먹다마다 겠습니까?"
    그리하여 스님은 마을 사람들과 점심을 맛있게 들었다.
    "하오나 다른 고을은 모두 풍년이 들었다고 들었사온데 어찌해서 이 마을만 농사를 망치셨는지요?"
    스님이 궁금한 듯 물어 보자 마을 사람들은 그 사연을 자세히 이야기 하였다. 그 말을 듣고 한참 동안 생각하던 스님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대단히 고통스러우시겠습니다. 하오나 소승이 알기로는 그 둑을 쌓으려면 한 가지 비법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중생을 제도하시는 뜻으로 그 비법을 좀 가르쳐 주십시오."
    "그 일이란 것이 대단히 어려운 것이라서."
    "틀림없이 둑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해 보겠습니다만."
    마을 사람들의 정중하고도 간절한 청으로 그 스님은 비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고 산 사람으로 기둥을 세워 둑을 쌓아 올리면 절대로 무너지질 않을 것입니다."
    "산 사람을?"
    스님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가 놀라고 말았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라고 한 것입니다."
    "음---."
    그 때문에 일은 중단이 되고 말았다.
    잠시 후에 그 시주승은 떠나가 버리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의논을 하였다. 그런데 얼마 후에는 이구동성으로 그 스님의 말대로 해 보자는 주장을 하였다.

    이리하여 이튿날부터 사람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 보았으나 쉽게 구하질 못하고 며칠을 보낸 어느 날 그 전에 왔던 스님이 나타났었다.
    "사람을 구할 수 없으면 나를 대신 쓰십시오."
    "넷? 스님을요?"
    "그렇습니다. 조금도 어려워 마시고 쓰십시오."
    처음엔 반신반의 하였으나 스님의 태도가 너무나 진지했다.
    "아닙니다. 그것은 부처님께 너무 큰 죄를 짓는 일입니다."
    "소승의 말씀은 모두가 부처님의 뜻으로 하는 것이오니 염려 마십시오."
    그리하여 얼마 후에 마을 사람들은 그 스님을 기둥으로 세워 놓고 둑을 쌓았다. 둑이 완성된 다음에는 스님의 왕생극락을 빌면서 큰 재를 지내 주었다.

    그런 후로 아무리 비가 억수 처럼 쏟아지고 장마가 져도 이 공갈못 둑은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녀야.
    연밥 줄밥 내 따 줄께
    내 품에 잠들어라.
    못에 연꽃이 만발하면 더욱 못 물은 맑아 처녀들이 연밥을 딸 때면 이 노래가 불리었으며 지금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콩 한되를 볶아 먹으면서 못 둘레를 한 바퀴 돌 때면 그 콩이 모자란다는 넓고 큰 못은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다. 상전이 벽해라더니 그 푸른 못이 논으로 변하였으니 어즈버 그 화려했던 연꽃 가득 피고 전설을 한 아름담고 있던 공갈못이 이젠 한바탕 꿈인듯 허허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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