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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계곡
지리산 자락 밑에 평지의 강처럼 이어지는 물줄기
소재지 : 경상남도 함양군


지리산 주릉 1백리 북쪽의 물줄기가 마지막으로 모여 경호강으로 흘러들어 남강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물굽이가 있는데 이를 휴천계곡
또는 엄천이라 부른다. 지리산의 수많은 계곡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평지에서 강처럼 흐르는 물줄기이다. 산청군 생초면 경호강까지 50여리나 이어져 있다.

주릉 북쪽의 물줄기는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전북 남원군 일원에서 함양군 마천면 가흥까지의 물굽이를 만수천, 가흥(또는 산내)에서 용류담까지를 임천 용류담서 생초면(또는 화계면)까지 50리를 엄천 또는 휴천계곡이라 한다. 이 물굽이는 생초, 산청, 원지 나루까지를 거치면서 경호강이라 불리었다가 다시 주릉 남쪽의 물굽이와 만나면서 남강이 된다.

이들 물굽이를 따라 도로가 나 있으며 이 길을 통해 지리산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지리산 남부권인 산청군 시천, 삼장, 금서지구와 북부권인 함양군 휴천, 마천을 곧장 연결한 이 도로는 다시 남원군 인월 노고단, 구례군 천은사 화엄사, 하동군 화개면 청암을 이어 산청군 시천면으로 통해 명실상부한 지리산 순환도로가 됐다. 지금까지는 도로망이 부족해 백무동 등지를 가려면 함양읍에서 전북 남원군 인월을 거쳐야 했던 탓에 휴천계곡은 사람들의 발길이 좀처럼 닿기 힘든 곳으로 남아 있었다.

휴천계곡은 천왕봉과 중봉, 하봉 등 주릉과 그 뒤로 금대산 법화산 등 비교적 낮은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다. 산세와 평지의 강처럼 흐르는 물굽이가 절경을 이루어 지리산 자락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부가정보
[새우섬]
휴천계곡 가운데 인상적인 곳이 하나 있는데 바로 새우섬이다. 조선왕족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다.
왕족이면서도 찬탈과 단종 복위운동을 주창하다 유배돼 희생됐던 한남군(漢南君). 강가의 새우섬은 이젠 섬이 아닌 강언저리로 변해 있으나 한남군이 유배돼 살다가 생을 마감한 뜻을 기려 새우섬이 있는 곳을 한남마을이라 한다.
한남군이 유배된 새우섬은 대략 6천여평의 섬이었으나 지금은 섬이라하기 힘들 정도로 변해있다.
함양 유림들은 한남군의 지조와 절개를 기려 1867년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한오대(漢鰲臺)"라 편액하고 추모해 왔다한다.
그러나 이 누대는 1936년 병자년 대수로 물에 휩쓸려 가고 말았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한남교란 다리로 연결된 새우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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