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현(긴둥고개, 배내고개)에서 시작되는 남알프스의 고산지괴(高山地塊) 가운데 주봉으로 그 위용이 당당한 신불산(神佛山)은 경상남도 울산군의 상북/상남면과 양산군 하북면 일대에 걸쳐있다. 높이 1,208m의 신불산은 북쪽으로 1,083m의 간월산과 같이 1983.11.03에 울주군이 군립공원으로 지정한 산이다.
동북으로 간월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서 있고 남쪽에는 초원으로 이어진 능선 건너에 취서산이 있다. 그 너머로 암벽에 둘러싸인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연봉들이 열병하듯 줄지어 섰다. 어쩌다 눈이 내리거나 안개라도 끼는 날이면 한국의 남알프스라 부르는 이유를 더욱 실감나게 하는 산이다.
또 신불산을 두고 왕뱅, 왕방이라고 한다. 이는 모두 왕봉(王蜂)을 말하는 것으로 그 이름이 한층 신성하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배내골 사람들은 역적 치발둥이라 해서 산꼭대기나 산등성이에 묘를 쓰면 역적이 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신불산을 일컬어 등산인들은 '한국의 알프스'라 부르며 곧잘 겨울산을 회상하게 된다. 백설이 뒤덮인 평원을 밝고 정상에 오르면 전신이 짜릿하게 시려오는 쾌감 때문일까? 정상부근에는 바람이 심해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겨우 키가 30-40㎝ 정도의 진달래나무가 거센 바람에 버티고 있을 뿐 적설기라도 눈이 없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푸른 초원의 억새밭이 끝없이 펼쳐져 그 싱싱함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산이다.
또한 왕봉 아래에는 홍류폭포가 흘러 작괘천을 이루며 작천정에서는 간월사지가 있어 간월사지석조여래좌상이 명상에 잠겨 있다.
신불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언양이나 신평(통도사 입구)을 산행기점으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신평에서 버스를 내리더라도 다시 완행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게 흠이다. 언양이나 신평은 무엇보다도 부산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직행버스가 있어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또 숙박시설이나 음식점도 다양해아무런 불편이 없다.
다른 코스로는 배내골에서 올라붙는 경우도 해볼 만하다. 그러나 교통편이 불편해 하산로로 많이 이용할 뿐이다. 특히 가을철 억새밭을 헤치며 내려서는 배내골은 석양의 아름다움과 함께 또다른 신불산의 이미지를 남기기에 충분할 것이다.
찾아가는 길
◇ 대중교통
● 울산공항에서 [20, 120, 124]번을 타고 [신복]에서 [513, 313, 515]번으로 갈아타고 [언양]에서 하차하여 [377]번을 타고 [자수정동굴입구]에서 하차
● 울산역에서 [314, 513]번을 타고 [언양]에서 하차하여 [377]번을 타고 [자수정동굴입구]에서 하차
옛날 배내골 사람들은 신불산 주변의 산능을 넘어 언양으로 통했었다. 하루는 배내골에 사는 한 촌부가 언양장에서 소를 팔고 밤이 이슥할 무렵 이웃에 사는 친구와 함께 신불고개를 넘게 되었다.
촌부가 신불산 기슭에 이르게 되었을 때 걸음이 빠른 친구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수염을 하얗게 능러뜨린 늙은이가 나타나 "지금부터 내가 길을 인도할 테니 나를 따라 오시오"하는 것이다. 촌부는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늙은이를 따라 산중턱 쯤에 이르렀다. 늙은이는 다시 "여보 젊은이, 길 위로 올라서시오" 하기에 촌부는 시키는대로 길 위로 올라섰다. 그때 황소만한 호랑이 한 마리가 으르릉거리며 지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촌부는 식은땀을 딲으며 그제서야 길 위로 올라서게 한 까닭을 물었다. 늙은이는 "산 짐승이 밤중에 산을 내려갈 때는 항상 길 아래를 쳐다보며 걸으니 사람은 길 위로 올라서야 눈에 띄지 않네"라고 말하며 계속 걷는다.
촌부는 늙은이를 따라 걷다보니 고갯마루에 서게 되었다. 한편 걸음이 빠른 이웃의 친구는 "이 사람이 올 때가 되었는데?"라면서 기다리다 못해 먼저 내려가고 말았다. 촌부가 고개를 내려가려고 할 때 늙은이는 또다시 "젊은이, 길 아래로 내려서시게." 하는 것이다. 이에 또 그 곡절을 물으니 "사람이 밤길을 걸을 때 항상 길 위쪽을 살피며 내려가야 하는 법이오"라는 것이다.
촌부는 이는 필시 자기를 도와주려는 게 아닌가 생각하며 늙은이가 시키는 대로 하면서 길을 걸었다. 어느덧 마을이 가까워지는 곳에 이르렀을 때 늙은이 말이 "고개를 오를 때 지나간 그 호랑이가 먼저 내려간 젊은이의 친구를 잡아먹었을 것이오"라는 것이 아닌가. 이에 깜짝 놀란 촌부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돌아서니 늙은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촌부는 그때서야 산신령이 자기를 구해준 것으로 알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동네가 발칼 뒤집혔다. 어제 같이 오던 이웃집 친구가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다는 것이다.
이런 옛날 이야길로 인해 신불산은 신령님이 불도(佛道)를 닦는 산이라 이름 붙여졌고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준다는 산이다.
등반코스
제 1 코스
등억리 ⇒ 홍류폭포 ⇒ 공룡능선 ⇒ 정상(3시간 30분 소요)
이곳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지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는다. 겨울철 홍류폭포에서 빙벽등반을 끝낸 후 젊은 산악인들이 간혹 이곳으로 해서 신불산을 오르곤 했었다. 그런던 것이 기존의 등산로인 간월고개까지 임도가 개설되면서 등산로가 훼손되고 산비탈이 무너지는데 실망한 일반인들도 신불산을 오를 때 이 코스를 찾으면서 요즈음의 휴일에는 이쪽을 통해 신불산에 오른다.
이곳을 오르려면 우선 홍류폭포를 거치는 것과 간월산장 입구의 묘지 뒤편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최근에는 등억리 자수정폐광에서 능선을 바로 치고 오르는 코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홍류폭포를 거치는 코스는 기존의 간월재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개울을 만나게 된다. 이곳을 지나 쭉쭉 뻗은 침엽수림 사이로 오르면 왼편에 홍류폭포를 알리는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오르던 길을 버리고 왼편으로 접어들면 된다. 몇발짝 떼다가 계곡쪽으로 눈을 돌리면 깍아지른 암벽을 타고 흘러내래는 하얀 물줄기가 나뭇가지 사일 얼굴을 내민다. 홍류폭포다.
산장에서 20여 분 걸으면 나타나는 이 폭포는 높이 30여m의 폭포로 다가설수록 그 모습이 웅장하게 나타난다. 이곳에서 땀을 식히고 일어서면 폭포 왼편으로 상당히 가파른 길이 바위사이를 돌아 숲속으로 이어진다. 7부능선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오솔길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이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 오른쪽으로 꺽이는 능선에 서게 된다. 간월산이 눈앞에 와닿고 발아래를 굽어보면 숲 사이 보일락말락하게 산자락에 흩어진 마을들이 평화스러워 보인다. 멀리 양산, 언양 울산이 바라다 보이고 그 밖으로 까마득하게 짚푸른 동해바다가 출렁인다.
여기서부터 공룔능선이다. 암봉으로 연결된 연봉이 짧기는 하지만 성악산의 공룡능선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거대한 공룡의 등뼈처럼 느껴지는 육중함이 발걸음을 떨리게 한다. 가을이면 이 능선의 북사면을 따라 띠를 형성하는 단풍이 색색으로 치장을 하고 암릉사이에 분재처럼 자리한 붉은 단풍나무는 눈을 현란하게 한다.
암릉을 따라 가다보면 오른편으로 낭떠러지가 계속되고 어떤 곳은 칼날 같은 암릉을 지나야 하기에 작두날을 타는 광대 같은 기분이 되기도 한다. 바위 곳곳에는 무수한 부처손이 죽은 양 까칠하게 말라 있다. 물기에 젖어 들면 금새 푸르게 되살아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부처손.
7부능선에 올라서 암능을 따라 1시간 2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인데 마지막 암봉 을 돌아 산죽과 잡목이 뒤엉킨 사이를 빠져나오면 바로 신불산정에 서게 된다. 간월산장에서 3시간 정도의 거리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좀 힘든 산행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산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만한 코스이며 특히 전문산악인들의 하중훈련에는 최적의 코스라 하겠다.
제 2코스
가천 ⇒ 건민목장 ⇒ 큰골 ⇒ 정상(3시간 소요)
신평(통도사 입구)에서 가천까지 완행버스로 10여 분이면 닿는다. 신평에서 가천 가는 길 중간에 방기리라는 곳에 최근 이 일대에서 암각화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이다. 울산군 삼남면으로 삼성전관을 지나 삼남농협 일대에 청동기시대 말기에서 철기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발견됐다.
가천에서 마을을 가로질러 이어지는 고산길을 빠져나오면 목장이 보인다. 걸어서 목장까지는 40분 정도 걸리나 신평에서 택시를 타면 목장까지 바로 들어간다.
등산로는 목장입구에서 헷갈리기 쉽다. 우선 목장안으로 들어서야 된다. 밤나무 숲 아래로 연결되는 콘크리트 길을 따라 오르면 작은 개울을 만나면서 맞은편에 축사가 있다. 축사 입구의 바위에 페인트로 그려진 이정표대로 왼편으로 곧장 오르면 목장에서 조성한 사료용초지가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다. 초지를 밟지말고 가장자리의 등산로를 따라 가면 오른편 계곡으로 이어진다.
초지를 벗어나면 소나무 숲속으로 오솔길이 나타나고 오른편 개울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들려온다. 5분 정도 거슬러 오르면 이 계곡을 건너 경사진 비탈길로 붙게 된다. 얼마간 오르다보면 등산로를 따라 40여 분, 왼편 계곡을 가로질러 사방이 훤히 트인 능선에 서게된다. 눈을 들어도 층암절벽 위의 신불산정은 보이지 않지만 야호 소리를 질러보면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오던 길을 되돌아 보면 가천벌 너머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도로를 따라 열심히 지나가는 자동차가 장난감처럼 작게 보인다.
이 등산로의 전망대 구실을 하는 이곳에서 땀을 훔치고 일어서면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계절이 변하는 상황은 언제나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이리라.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오르면 낮은 암벽을 타고 흘러 내리는 석간수에 목을 축일 수 있다. 웬만큼 가물어도 잘 마르지 않는 이 샘터는 음식물 찌꺼기와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다시 산죽잎이 살랑대는 굴참나무숲 사이로 15분 정도 걸어 안부의 샘터를 지나면 980m의 신불재(神佛嶺)이다. 이 신불재는 배내골을 넘나드는 다섯 재(嶺)중의 하나이다.
신불재에 올라서면 아래에서 올려다 본 산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백여 만평의 더넓은 억새평원을 바라보며 탄성만 지를 뿐이다. 철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억새풀들은 바람에 따라 일렁이며 다양한 군무를 연출한다. 더욱이 늦가을 황갈색 꽃이 절정을 이룰때면 산전체가 온통 은빛 바다로 착각할 만큼 환상적이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억새평원을 끼고 나있는 능선길을 따라 1045m봉을 넘어 취서산 정상까지는 50분이면 닿는다. 네갈래 고개에서 서쪽으로 바로 넘어가면 배내골 백련마을이고, 오른편 산길이 빤히 보이는데로 오르면 신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산정까지 밋밋한 능선길로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지만 막상 올라보면 20여 분 걸리는 힘들고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가천에서 3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상봉에는 송판으로 된 정상표지판이 있다.
경관이 아름답다하여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우는 신불산, 간월산에 위치한 간월자연휴양림은 대자연의 순수한 모습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곳곳에 마련된 산림욕장과 임간수련장, 등산로, 어린이 놀이터, 테니스장 등의 야외 레져시설들과, 숲 속에 설치된 야영장에는 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취사장, 사워장, 운동장 등의 각종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등산로 끝자락에서는 주변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
빈울주군 상북면과 삼남면 일대에 위치. 면적은 11.66㎢. 신불산은 영남알프스의 주봉답게 웅장하다.정상에 올라서면 웅장함과는 또다른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간월산, 영취산(취서산)간의 등산코스에 등산객들의 발길이 붐빈다.
신불산과 영취산(취서산) 중간에 펼쳐진 고원의 억새밭이 장관이다. 신불산 깊은 계곡을 오르면 단조봉에서 청수가 흘러 폭포를 이루고 있다. 폭포의 절경은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이곳이 신불산 ...